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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11월을 빛낸 사람들

어느덧 올해의 열한 번째 달을 맞이하고 보니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세월여류의 풍악 소리가 들려오니 그 소리에 허전한 마음을 달래보련다. 벌써 추수감사절이 다가오고 있다. 앵글로색슨족 후손들은 11월(November)을 ‘바람의 달(the wind month)’이라고 불러 세월의 빠름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제 이달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과 중요한 일들을 살펴보자. 맨 먼저 1815년 11월 1일, 세계 최초로 에테르(ether)를 마취제로 사용한 의사 크로포드 W 롱이 조지아주 데니엘스빌에서 태어났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 의대를 1839년에 졸업했으며, 그의 이름을 딴 ‘크로포드 W 롱 의학 박물관’ 이 조지아주 제퍼슨에 있다.   다음은 1920년 11월 2일, 최초의 정규 라디오방송 KDKI가 피츠버그에서 처음 전파를 탔다. 그리고 1825년 11월4일에는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수로가 탄생했는데 바로 ‘이리 운하(Erie Canal)’다.  이 운하는 허드슨 강에 위치한 프로이와 알바니에서 서쪽으로 버팔로까지 그 길이가 363마일에 이른다.  그리고 1869년 11월6일에는 프린스턴대와 럿거스대 간의 첫 대학 풋볼경기가 열렸다.     그리고 1954년 11월11일엔 재향군인회가 처음으로 모임(Veterans Day)을 가졌고, 연방의회는 1800년 11월17일 워싱턴DC에서 처음 열렸다. 미국과 파나마가 파나마 운하 건설에 합의한 것은 1903년 11월18일이다.         유명 인물로는 미국의 지휘자 유진 올만디가 1899년 11월18일 태어났다. 올만디는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음악 공부를 한 뒤 1927년에 미국 시민이 되었다. 올만디는 1936년부터 1938년까지 필라델피아에서 스토코프스키에게 지휘자 공부를 사사했으며 1938년부터 1940년까지 교향악단의 지휘자를 했다. 올만디는 여러 나라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그의 연주는 여러 곳에서 녹음이 이뤄졌다.     그리고 1805년 11월 19일에는 수에즈 운하를 개척한 프랑스의 페르디낭 드 레셉스가 태어났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이 있었던 날은 1863년 11월19일이었다.     그런데 11월 22일이란 같은 날짜에 프랑스의 국부 샤를 드 골 대통령은 1890년 태어났지만,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3년 괴한의 총탄을 맞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1929년 11월 29일 또한 특이한 날이다.  이날 미군 해군 소장 리처드 E 버드는 3명의 다른 비행사들과 함께 남극의 하늘을 비행하는 역사적인 일을 해냈다.     마지막으로 해는 다르지만 11월30에 태어난 두 사람의 소설가가 있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소설가 조너단 스위프트가 1832년, 마크 트웨인은 1835년 이날 태어났다.   꽃의 빛깔과 모양이 매우 아름다운 11월의 국화처럼 우리 모두 아름다운 삶을 살겠다는 생각을 늘 간직하자.    윤경중 / 목회학 박사·연목회 창설위원열린광장 파나마 운하 지휘자 공부 지휘자 유진

2024-11-19

[이 아침에] 덤으로 얻은 삶을 기념한 여행

2013년 1월에 남편의 신장을 기증받아 이식수술을 받았다. 남편의 콩팥을 바로 옆 수술실에서 전달받아 목숨을 건진 일이 이젠 추억이 되었다. 세월이 유수처럼 흘러 벌써 10년, 당시의 심정으론 일 년만 더 살아도 원이 없을 것 같았는데 덤으로 산 세월이 10년이라니 기적 같다. 그걸 기념하여 남편이 몇 달 전부터 계획한 여행을 다녀왔다.   이식 수술을 받고 나선 투석을 받지 않게 되어 삶이 무척 간단해졌지만, 기운도 없고 면역력도 없는 상태로 하루 한 움큼씩 약을 먹는 평생 환자로 살게 되었다. 하지만 그도 감사한 일이다. 이승과 저승이 어찌 비교 가능한 곳이겠나 말이다.   매일매일 사는 것이 조금씩 죽음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긴 해도 죽음을 예상하거나 기대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나도 이런 큰 수술이 없었다면 막연하게 하루하루를 허비하며 살았을 것이다.멀리 사는 동창들과 혈족들의 성원과 보살핌, 마치 우렁각시 같았던 도움의 손길들과 중보 기도의 힘을 생각하면 삶은 내 의지로 내 힘으로 사는 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되었다.   긴 여행은 부담스러운데 신장을 떼어주고도 평생 옆에서 간병인 노릇을 하는 남편의 도움으로 무사히 다녀왔다. 파나마 운하를 보는 15박 16일의 중남미 크루즈였다. 기항지에서 외출하여 현지 투어를 결정할 땐 내 체력에 맞는 걸 고르느라 고민해야 했다. 못 갈 경우엔 가져간 책도 읽고 배에서 빌린 스쿠터를 타고 크루즈 안 마을을 속속들이 구경 했다.   스페인 왕실이 후원한 이탈리아 출신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1492년 미국과 중앙아메리카 대륙의 일부를 발견하였다. 15세기 무역 중심으로 부상한 콜롬비아는 나라가 부강해지자 외세의 침입을 받게 되고 곳곳에 요새를 세우고 나라를 지킨 흔적이 남아있다. 스페인이 신대륙을 발견한 나비효과가 결국 100년 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있었다고 하니 흥미롭다.   수주일이 걸리던 뱃길이 파나마운하가 만들어지면서 반나절로 단축되었다고 한다. 크루즈 배 한 척이 꽉 끼일 정도의 좁은 운하를 빠져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3단계로 수위를 조절한다는데, 그런 신기술의 공사가 1903년에 시작되었다는 게 신기하다. 구한말 하와이로 향하는 최초 이민선 갤릭호가 1903년에 떠나지 않았던가?   ‘독서는 앉아서의 여행이고, 여행은 길에서 하는 독서이니 독서는 지식이고 여행은 사색이다. 독서로 혜안을 얻고 여행에서 개안한다’. 이런 흐뭇한 글귀가 있다. 앉아서 하는 여행인 독서만 하다가 서서 하는 독서인 여행을 했으니 삶이 무척 풍성해진 기분. 곳간에 쌀 들인 듯 넉넉한 마음이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기념 여행 독서로 혜안 스페인 왕실 파나마 운하

2023-02-06

[이 아침에] 덤으로 얻은 삶을 기념한 여행

2013년 1월에 남편의 신장을 기증받아 이식수술을 받았다. 남편의 콩팥을 바로 옆 수술실에서 전달받아 목숨을 건진 일이 이젠 추억이 되었다. 세월이 유수처럼 흘러 벌써 10년, 당시의 심정으론 일 년만 더 살아도 원이 없을 것 같았는데 덤으로 산 세월이 10년이라니 기적 같다. 그걸 기념하여 남편이 몇 달 전부터 계획한 여행을 다녀왔다.   이식 수술을 받고 나선 투석을 받지 않게 되어 삶이 무척 간단해졌지만, 기운도 없고 면역력도 없는 상태로 하루 한 움큼씩 약을 먹는 평생 환자로 살게 되었다. 하지만 그도 감사한 일이다. 이승과 저승이 어찌 비교 가능한 곳이겠나 말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좋다는 이승에 살고 있으니.   매일매일 사는 것이 조금씩 죽음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긴 해도 죽음을 예상하거나 기대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나도 이런 큰 수술이 없었다면 막연하게 하루하루를 허비하며 살았을 것이다. 게으른 내게 정신 번쩍 들게 한 사건이었고, 남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멀리 사는 동창들과 혈족들의 성원과 보살핌, 마치 우렁각시 같았던 도움의 손길들과 중보 기도의 힘을 생각하면 삶은 내 의지로 내 힘으로 사는 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되었다.   긴 여행은 부담스러운데 신장을 떼어주고도 평생 옆에서 간병인 노릇을 하는 남편의 도움으로 무사히 다녀왔다. 파나마 운하를 보는 15박 16일의 중남미 크루즈였다. 기항지에서 외출하여 현지 투어를 결정할 땐 내 체력에 맞는 걸 고르느라 고민해야 했다. 못 갈 경우엔 가져간 책도 읽고 배에서 빌린 스쿠터를 타고 크루즈 안 마을을 속속들이 구경 했다.   스페인 왕실이 후원한 이탈리아 출신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1492년 미국과 중앙아메리카 대륙의 일부를 발견하였다. 15세기 무역 중심으로 부상한 콜롬비아는 나라가 부강해지자 외세의 침입을 받게 되고 곳곳에 요새를 세우고 나라를 지킨 흔적이 남아있다. 스페인이 신대륙을 발견한 나비효과가 결국 100년 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있었다고 하니 흥미롭다.   수주일이 걸리던 뱃길이 파나마운하가 만들어지면서 반나절로 단축되었다고 한다. 크루즈 배 한 척이 꽉 끼일 정도의 좁은 운하를 빠져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3단계로 수위를 조절한다는데, 그런 신기술의 공사가 1903년에 시작되었다는 게 신기하다. 구한말 하와이로 향하는 최초 이민선 갤릭호가 1903년에 떠나지 않았던가?   ‘독서는 앉아서의 여행이고, 여행은 길에서 하는 독서이니 독서는 지식이고 여행은 사색이다. 독서로 혜안을 얻고 여행에서 개안한다’. 이런 흐뭇한 글귀가 있다. 앉아서 하는 여행인 독서만 하다가 서서 하는 독서인 여행을 했으니 삶이 무척 풍성해진 기분. 곳간에 쌀 들인 듯 넉넉한 마음이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기념 여행 독서로 혜안 스페인 왕실 파나마 운하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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